2015년 6월 1일 월요일


진화의 근본 원리는 무엇인가?

진화는 유전자를 위해 존재하는가, 유전자가 속한 개체를 위해 존재하는가, 혹은 개체가 속한 전체 종을 위해 존재하는가?

이기적 유전자는 그 답으로 그 어떤 집합도 아닌 gene이라 불리는 유전 단위 자신을 위해 "진화"라는 과정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gene은 정보다. 정보는 물리적 실체가 없다. 그러므로 사실 gene도 실체는 없다. 다만 gene은 그 정보의 현신을 위해 단백질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현신이 지속할 수 있도록 자신과 비슷한 다른 gene과 협업하여 DNA를 만들어 내고, 주어진 환경에서 그 정보가 퍼지도록 생명체라는 개체를 이용하고 종, 속, 문 등의 개체 집단을 이용하는 것이다.

생명체의 삶과 죽음, 종의 멸종은 어떤 원리일까?
외부의 파괴적인 환경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협업이 필수다. 단일 유전자는 외부 환경에 능동적 대응을 할 수 없다. 능동적 대응을 위해 협업을 하지만 그 협업은 다른 문제를 낳는다.
만일 동업자가 불량이라면? 동업자가 배신을 한다면? 특정 환경에서는 꽤 괜찮았던 동업자가 다른 환경이 닥치자 정신을 못차리고 민폐만 끼친다면? gene은 자신을 제외한 어떤 것도 믿지 못한다. 더군다나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DNA는 그리 안정적인 물체가 아니다, 고에너지에 의해 쉽사리 변질 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유전자의 교환과 생명체의 죽음은 조금 괜찮은 해법이라 할 수 있다. 교환을 통해 지속적으로 현재의 환경에서 최적의 동업자를 찾고, 죽음과 탄생을 통해서 혹시 모를 개체의 오류를 리셋할 수 있다.

정보라는 gene의 특성을 확장하면 더 meme이라는 개념까지 도달할 수 있다.
현상을 바라보는 관념, 관습, 예술 등은 하나의 정보다. 정보의 전달 매체가 DNA, 생명체, 종이라는 관점을 벗겨내, 집단 자체 즉 사회라면 어떨까? 사회의 구성원 하나 하나가 meme을 구성하는 단백질이 되고, 그것이 모여 사회라는 DNA 및 개체가 된다면 꽤 그럴듯 하지 않은가?

추가로 이기적 유전자를 읽다 보면 지능에 대한 의문점에 도달한다. 우리가 말하는 지능, 본능, 이성은 무엇일까? 단순히 생물학적으로 지능은 뉴런간의 상호 작용이다. 그런데 그 상호 작용은 호르몬의 절대적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그 호르몬은 유전자의 지배를 받는다. 그러면 지능은 gene을 위한 장치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이 아닐까?
gene의 시간 흐름은 백만년 이상 1억년 까지 간다. 그러나 환경의 시간 흐름은 소위 실시간 단위의 흐름이다. 반사 작용, 지능은 이런 시간의 괴리를 해결 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닐까?

그러면 자아는 무엇일까? 지능을 인공적으로 만드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다음에 한번 고찰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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