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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30일 화요일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는 경이로운 우주와 자연 앞에서는 티끌이다. 그런데 인간은 놀랍게도 그 자연을 분석하고 이해하고 있다.
물리학이라는 학문은 경이롭지만 일반인들은 넘지 못할 거대한 벽이다. 그런데 이 책은  놀랍게도 물리학을 쉽게 설명한다. 더불어 과학이 현대 사회에서 가지는 의의를 지적하고, 세계-특히 한국-의 "과학(물질) 만능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일반인 가진 과학과 기술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는다.
그러나 본질은 물리학에 대한 설명이다. 물리학의 발전 역사와 더불어 그 내용을 정말 놀랍게 쉽게 설명한다.

대칭은 이 책에서 다루는 모든 설명 중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어 현대 물리학은 '대칭성'을 찾으며 발전한 학문 처럼 보인다.
물리 법칙은 장소에 상관없이 일정해야 하는 자리 옮김 대칭, 방향에 상관없이 일정해야 하는 돌림 대칭, 전하 켤레 대칭(C), 홀짝성 대치(거울 대칭, P), 시간 지남 대칭(T)은 일반적인 상식만 있어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아쉽게도 고전역학,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에  대한 설명은 그 이론 자체가 가진 난이도 때문에 어렵다. 이런 이론 자체는 여기서 이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실제로 저런 이론을 책 한권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것도 더 없는 욕심일 것이다.
다른 책으로 뉴튼 역학과 라그랑지안 및 헤밀토니안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면 쉽게 읽히겠지만, 굳이 당장 이해하지 말고 뒤에 이해해도 책의 흐름상 문제는 없어 보인다.

물리학에 고전 역학/상대성 이론/양자 역학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혼돈과 엔트로피 그리고 복잡계 현상이다.
전자의 설명을 보면, "와, 이런 것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천재다!" 라는 느낌이라면, 후자의 설명을 보면 "와, 정말 자연은 경이롭구나!"를 느낀다.

혼돈을 보면 불안정성이 자연의 성질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약간 더 나가면 과연 과학의 "무기"인 수학을 인간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에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 나름대로 탐구하고픈 미지다.
자연을 바라보는 미시적 관점(결정론적 관점)과 거시적 관점(통계적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면, 과학이 조금 더 친숙해진다. 복잡계 현상을 보면 생명과 진화의 경이로움이 보인다.

이 모든 것을 경이롭게도 한권에 책에 담아 두었다.
사실, 나는 이책을 3번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재미있다고 느꼈지만 뭐가 뭔지 알 지 못했다. 두번째는 내가 알고 있던 물리 지식과 비교했을 때, 정말 잘 쓴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번째 읽었을 때, 이 책의 내용 중 많은 부분을 그때서야 이해했고, 그때 자연은 경이롭다는 것을 느꼈다.




2015년 6월 7일 일요일


어렸을 때, 세계사를 배우다 보면 드는 의문이 있다. 주요 발명품은 동양에서 나왔는데, 근대에 이르러 왜 유럽이 세계를 제패했을까? 대륙에 살고 있는 문명간의 불균형한 발전은 왜 그럴까?

"총, 균, 쇠"는 이런 의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논리적 정합성 뿐 아니라, 근거를 제시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한 이후, 인류가 생물학적 유전적으로 진화했다는 증거는 현재로선 없다.  인류는 1만년 전, 농경 사회에 진입하기 전에는 모든 대륙에서 비슷한 문명 수준을 향유했다. 그러나 농경 사회에 진입한 이후는 다르다. 최소 50만년간 정체되어 있던 문명은 이후 1만년 동안 정말 가파르게 발전한다.
이런 발전의 뒤에는 '환경'이라는 운이 존재했다. 농장에 적합한 식물과 가축화에 적합한 동물이 폭발적인 인구 증가를 뒷받침 하였다. 그러나 적당한 식물이나 동물이 없다면 즉 '운'이 없다면 그렇지 못했다. 여기에서 인류 사회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가축화 된 동물은 그 사회에 커다란 이점으로 다가왔지만, 때로는 지금 껏 경험하지 못했던 바이러스와 세균를 인류에게 전파하기도 했다. 직접 부딪혔던 사회는 어떻게든 극복했지만, 그것은 큰 문제를 내포한 미래의 재앙이었다.
문명이 발전하니, 사회간의 접촉이 발생했고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처음 겪는 사회는 그대로 멸망하며 내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중세까지는 중국이 인류의 발전을 선도했다. 그러나 중국은 통일 왕조가 나타날 때마 왕조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발전된 문물을 파괴했다. 그들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변화가 아니라 정체였다. 반명 유럽은 지리적 문제로 통일된 적이 없었고 항상 경쟁했다. 그들에게 변화가 없다는 것은 뒤쳐짐을 뜻했다.

이런 환경적인 문제는 결국 사회간의 발전의 격차를 만들어냈다. 인류는 이제는 환경 문제를 어느정도 극복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환경은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인류가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나갈 수준이 아닌 이상 환경에 종속적일 수 밖에 없다. 앞으로 미래에서 환경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봐야하지 않을 까?

2015년 6월 4일 목요일


꼭 해보고 싶은 목표가 있다. 소설 쓰기다. 몇번 시도를 해보지만 한 두줄 쓰고 고치기 일수다. 진도는 너무 더디다.
나름 책은 많이 읽는다고 자부한다. 머리 속에는 줄거리도 이미 만들었고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도 정해놨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다. 정말 글쓰기는 어렵다는 것을 체감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소설 쓰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소설은 작가도 어렵다고 토로한다. 다만 어떤 글이 좋은 글이고 그런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생생한 경험과 눈에 확 들어오는 예시는 덤이다.

"단문을 사용해라!", "책을 많이 읽어라!", "쓰기 훈련을 하라!"

작가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블로그에 내가 읽었던 책들에 대한 감상평을 적기 시작한 것도 이 책을 읽고 나서다. 작가가 강조하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책에서는 손으로 직접 쓰는 것을 추천했지만, 나름 IT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블로그 하나 없는게 아쉬웠기에 일단은 블로그부터 시작하고자 했다.
더불어 몇 가지 책을 추천 했는데 이미 보고 소장하고 있는 책이 나와서 반갑기도 했다. 그리고 "토지"는 반복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작가의 글을 보면 "토지"만 몇 번 보면 갑자기 글쓰기 능력이 껑충 오를 것 같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기에 바로 구매할 예정이다. 작가의 말 처럼 다섯 번 읽기는 무리겠지만 두어번은 읽어 보고 다시 소설 쓰기에 도전할 생각이다.

꼭 글을 쓰기 위한 목적으로만 이 책을 볼 필요는 없다. 읽는 능력을 올리는데도 효과적인 것 같다. 나름 책을 많이 읽어 독서 능력이 좋은 줄 알았지만,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보고 나니, 그것도 자만심이었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뿐 아니라, 그 글의 내실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책의 내용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보다 비판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한 것이다. 그래야 그 내용을 온전히 체득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글 쓰기에 대한 공포가 약간은 줄어 들었다. 이래서 평생 공부한다고 하는가 보다.


2015년 6월 2일 화요일



경제는 어렵다.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고, 원인과 결과는 축약되어서 파악할 수 없다.
몇 권의 경제학 책을 들여다 보았었다. 기초 경제학책은, 요즘 신문/TV에서 말하는 용어를 설명해 주지 않았다. 요즘의 경제학 책은 기초적인 원리는 다 생략되어 있었다.

난 경제학이 무척 어려운 것으로 알고 이었다. 기초적인 원리를 공부한 후 현대의 경제 이론을 또 공부해야 하니 일반인으로서 그냥 포기하고 말았었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는 이런 나의 생각을 멋지게 깨뜨렸다. 경제 용어 어렵지 않았다. 파생 상품, 은행, 펀드 어렵지 않았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다고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TV에서 말하는 내용의 문맥을 대충 이해하고 궁금하면 찾아볼 정도가 되었다. 까막눈에서 그렇게 발전한 것만 해도 어딘가!

더욱이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의 가치는 현대 경제에 드리워진 어두운 점을 알고 이해하게 해준다. 파생 상품의 원리와 그 파급효과, 새롭게 발전된 금융 시스템의 문제점, '주주 가치 극대화'란 목표의 위험성, 우리 나라의 수출 지향적인 경제 정책과 다른 선진국과의 비교, 전 세계 다국적 기업과 대기업 들이 금융에 왜 그렇게 목을 매는지 알게 해주었다.
한쪽으로 치우쳐진 견해일지는 모른다. 그러나 일반인에게 문제 의식은 느끼게 해주고 경계할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경제학은 학문이 아니다. 생활이고 사회 그 자체다. 인간은 집단을 이루어 발전의 역사를 만들어 냈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과 불합리함은 결국은 발전을 가로 막고 있다. 모두가 가난한 것만이 투쟁과 반목의 역사를 없앨 수 있을까? 인간이 불완전한 이상 유토피아는 허구일까?


2015년 6월 1일 월요일


진화의 근본 원리는 무엇인가?

진화는 유전자를 위해 존재하는가, 유전자가 속한 개체를 위해 존재하는가, 혹은 개체가 속한 전체 종을 위해 존재하는가?

이기적 유전자는 그 답으로 그 어떤 집합도 아닌 gene이라 불리는 유전 단위 자신을 위해 "진화"라는 과정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gene은 정보다. 정보는 물리적 실체가 없다. 그러므로 사실 gene도 실체는 없다. 다만 gene은 그 정보의 현신을 위해 단백질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현신이 지속할 수 있도록 자신과 비슷한 다른 gene과 협업하여 DNA를 만들어 내고, 주어진 환경에서 그 정보가 퍼지도록 생명체라는 개체를 이용하고 종, 속, 문 등의 개체 집단을 이용하는 것이다.

생명체의 삶과 죽음, 종의 멸종은 어떤 원리일까?
외부의 파괴적인 환경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협업이 필수다. 단일 유전자는 외부 환경에 능동적 대응을 할 수 없다. 능동적 대응을 위해 협업을 하지만 그 협업은 다른 문제를 낳는다.
만일 동업자가 불량이라면? 동업자가 배신을 한다면? 특정 환경에서는 꽤 괜찮았던 동업자가 다른 환경이 닥치자 정신을 못차리고 민폐만 끼친다면? gene은 자신을 제외한 어떤 것도 믿지 못한다. 더군다나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DNA는 그리 안정적인 물체가 아니다, 고에너지에 의해 쉽사리 변질 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유전자의 교환과 생명체의 죽음은 조금 괜찮은 해법이라 할 수 있다. 교환을 통해 지속적으로 현재의 환경에서 최적의 동업자를 찾고, 죽음과 탄생을 통해서 혹시 모를 개체의 오류를 리셋할 수 있다.

정보라는 gene의 특성을 확장하면 더 meme이라는 개념까지 도달할 수 있다.
현상을 바라보는 관념, 관습, 예술 등은 하나의 정보다. 정보의 전달 매체가 DNA, 생명체, 종이라는 관점을 벗겨내, 집단 자체 즉 사회라면 어떨까? 사회의 구성원 하나 하나가 meme을 구성하는 단백질이 되고, 그것이 모여 사회라는 DNA 및 개체가 된다면 꽤 그럴듯 하지 않은가?

추가로 이기적 유전자를 읽다 보면 지능에 대한 의문점에 도달한다. 우리가 말하는 지능, 본능, 이성은 무엇일까? 단순히 생물학적으로 지능은 뉴런간의 상호 작용이다. 그런데 그 상호 작용은 호르몬의 절대적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그 호르몬은 유전자의 지배를 받는다. 그러면 지능은 gene을 위한 장치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것이 아닐까?
gene의 시간 흐름은 백만년 이상 1억년 까지 간다. 그러나 환경의 시간 흐름은 소위 실시간 단위의 흐름이다. 반사 작용, 지능은 이런 시간의 괴리를 해결 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닐까?

그러면 자아는 무엇일까? 지능을 인공적으로 만드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다음에 한번 고찰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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